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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 빠진 사이다'는 잊어라... 이재명, 최측근 정성호 앞세워 반격 나선다

입력
2021.07.13 17:04
수정
2021.07.13 2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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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뉴스1

대선 본선을 의식한 '원팀' 기조로 당내 경선에서 경쟁주자들의 십자포화에 대응을 자제해오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격을 본격화한다. 그간의 '전략적 인내' 방침을 전환해 경쟁후보들의 '흠집 내기식' 공세에는 적극 맞서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박찬대 캠프 수석대변인 등은 15일 전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경선 전략 등을 소개하겠다는 취지지만, 본경선 이후 당내에서 이 지사를 겨냥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맞대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13일 한국일보에 "이 지사에 대한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허위 사실까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상황이라, 트집잡기식 공세에는 정면 대응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상호 비방보다 정책 경쟁과 비전 제시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성호 의원이 나서는 것은 사실상 '선전포고'인 셈"이라고 했다.

그간 이 지사는 당내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따랐다. 여권 1위 주자로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 특유의 '사이다 발언'이 사라지면서 당내에선 '김 빠진 사이다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지사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한 배경이다. 오히려 스스로 '미 점령군' '영남 역차별' '바지 발언' 등으로 당 안팎으로부터 공세의 구실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당내 경쟁주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 지사 캠프 기류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하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와 TBS가 9,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6.1%를,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논평을 내고 태세 전환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결혼 전 일에 대해선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취지의 이 지사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경 캠프 부대변인은 "하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추격해야 하는 이낙연 후보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같은 당 후보에 대한 이런 비판은 이 후보가 주장했던 '정치인의 품격'과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지사가 직접 언급하는 대신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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