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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표 잡아유"… 그들이 양승조에게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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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이후다.
'스윙 보터'(부동층)인 충청지역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양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2일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충남도청을 찾아 양 지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조만간 양 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양 지사는 아직은 '마음'을 숨기고 있다.
'양승조 구애' 가장 적극적인 건 정 전 총리다. 정 전 총리는 컷오프 다음날인 12일 곧장 충남도청으로 향했다. 그의 대선캠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지사가 40여명 지지자들과 함께 정 전 총리를 만나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측이 공개한 회동 내용은 이렇다. "양 지사는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SJK(승조+세균) 연대로 반드시 성공하자'고 화답했다."
다만 양 지사가 민주당 대선주자 6명 중 정 전 총리에게 지지를 몰아주기로 결심한 건 아직 아니라고 한다.
밀릴세라, 이 전 대표도 13일 양 지사를 만났다. 이후 페이스북에 "우리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며 "양 지사님 정책 가운데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8세 이하 자녀 둔 공무원의 근무시간 단축 등을 (제가)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 역시 컷오프 이후 양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고가 많았다.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인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로 만날 날짜도 조율 중이다. 이 지사 대선 캠프 관계자는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와 함께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지사에 대한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이 전 대표는 이르면 14일, 정 전 총리는 15일 최 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 지사에 대한 러브콜 강도가 더 세다. 양 지사의 '충청 상징성' 때문이다. 1987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충청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거대 공약을 제시하거나, 충청 출신 인사와 연대·연합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가 띄운 'SJK 연대'도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DJP 연합'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 표는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총선을 기준으로 충청권 유권자는 463만 명으로, 호남(434만명)보다 약 30만 명 많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꺾는 것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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