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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헬스장 음악 제한에...英 언론 "법 지키는 한국 위한 추천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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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이 최근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새롭게 내놓은 방역 조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내 체육 시설에서 음악 속도 120bpm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더 나아가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이 제한되는 것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핏 조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방역조치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반영한 보도로 보인다.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서울은 땀을 멈추기 위해 실내 체육관에서 빠른 노래를 금지한다'는 제목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실내 체육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지 위해 120bpm 이상의 템포로 음악을 듣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실내 체육 시설의 경우 그룹댄스 운동, 스피닝, 에어로빅, 핫요가, 체조교실, 줄넘기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체육관 내 러닝머신 속도도 6km 이하로 제한했다. 다만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도록 했다. 이 같은 속도 제한은 숨이 가빠지는 운동을 할 때 비말(침방울)과 땀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음악 제한 조치에 비판적 입장을 더 가미했다. 가디언은 실내체육관의 음악 속도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 기간 K팝을 포함해 특정 속도 이상의 음악은 체육관에서 금지되고, 활기찬 음악은 잠재적으로 운동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이어 세계적 팝스타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BTS)과 K팝의 bpm 수치를 알려주면서도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그러한 문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일부 야당 정치인이 이 조치를 "난센스"라고 조롱했다며, 체육관 소유자도 이 규정이 거의 효과가 없거나 비현실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두 언론은 국내 한 실내체육관 대표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이어폰 등으로 듣는 재생 목록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럼에도 이들 언론은 "방역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체육관 시설이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영국 언론이 더 주목한 건 한국에서 K팝을 듣는 게 제한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BBC의 음악전문기자 마크 새비지는 "BTS는 안전지대에 있고, 블랙핑크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는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110~115bpm 범위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블랙핑크의 싱글에 담긴 곡들은 대부분 130bpm을 맴돈다는 이유에서다.
새비지 기자는 "블랙핑크가 체육관과 관련된 로열티가 수입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위로의 말까지 전했다.
가디언도 BTS 등 우리의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의 인기곡 bpm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127bpm, 걸그룹 이달의소녀 신곡 'PTT(Piant The Town)'는 125bpm이라며 한국의 헬스장에선 당분간 들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태연의 '위켄드(Weekend)'는 114bpm, 걸그룹 트와이스의 '알코올 프리(Alcohol-Free)'는 96bpm으로 선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운동할 때 듣는 추천 재생 목록 10개 트랙 중 120bpm 이하의 곡은 하나도 없다"며 한국의 음악 제한 방역조치가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이들 언론은 한국에 120bpm 이하의 곡들을 추천하는 독특한 발상도 보였다.
가디언은 카니예 웨스트의 곡 '스트롱거(Stronger)'가 106bpm이며, 영화 '플래시댄스(1983)' 수록곡인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What a Feeling)'도 120bpm이라며 "법을 준수하는 한국인들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비지 기자는 아예 "운동하기에 멋지고 느린 120bpm 이하의 곡을 찾고 계시느냐"라며 '진지하게' bpm 수치를 담은 15곡의 추천 리스트까지 올렸다.
BTS |
Butter (110bpm) |
---|---|
Dua Lipa & Silk City |
Electricity (118bpm) |
Robyn |
Dancing On My Own (117bpm) |
Doja Cat & SZA |
Kiss Me More (111bpm) |
Justin Timberlake |
Can't Stop The Feeling (113bpm) |
Estelle ft Kanye West |
American Boy (118bpm) |
Martin Jensen |
Solo Dance (115bpm) |
Jonas Blue ft JP Cooper |
Perfect Strangers (118bpm) |
Regard & Raye |
Secrets (119bpm) |
Lady Gaga |
Bad Romance (119bpm) |
Stereo MC's |
Step It Up (118bpm) |
Skrillex ft Sirah |
Bangarang (110bpm) |
Nelly Furtado |
Promiscuous (114bpm) |
Mark Ronson ft Bruno Mars |
Uptown Funk (115bpm) |
Chic |
Le Freak (119bpm) |
한편 국내에서도 정부의 4단계 조치 중 실내 체육시설에 음악 속도 제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훈아의 곡 '테스형(94bpm)'은 되는데 싸이의 '강남스타일(132bpm)'은 안 된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그러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과도하게 (제한됐거나) 또는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논의해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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