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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역대급 더위… 2018년 폭염 '악몽' 재연?

입력
2021.07.13 14:20
수정
2021.07.13 14: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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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고기압이 만드는 '열돔' 관건

서울에 올여름 첫 열대야가 나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에 올여름 첫 열대야가 나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다음 주 초 장마가 끝난 뒤 20일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이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다음 주 시작되는 폭염은 이를 뛰어넘는 폭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 "전국에 19일까지 국지성 소나기가 오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철이 서서히 끝난다"며 "이후부터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폭염은 현재 나타나는 폭염과 사뭇 다르다. 최근 무더위는 고온의 수증기를 유입시키는 저기압의 영향과 지표면으로 내리쬐는 태양열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다. 저기압이 사라지면 더위 또한 물러간다.

반면 7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폭염은 대기 상층부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과 중층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꽉 맞물리면서 형성된다. 이 경우 대기 상·중·하층 모두에 뜨거운 성질을 가진 고기압권이 자리 잡으면서 탄탄한 열돔이 형성되는데, 이 열돔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2018년에는 열돔현상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열기가 누적돼 극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이번에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평년 대비 강하게 발달해 2018년과 같은 폭염에 시달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열돔현상의 지속 기간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의 더위가 지금보다 강한 건 맞다"며 "온열질환, 전력수급 등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장마철이 끝난다 해도 집중호우 가능성은 여전하다. 현재 남쪽에 형성된 비구름이 갑자기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주변의 뜨거운 열기들이 순간적으로 모여들면서 국지적 비구름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수 가능성과 횟수, 강도는 지금까지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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