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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 특수한 상황 속 올림픽 개최… '특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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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13일에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만큼은 아니더라도, 브라질 전역에 일종의 체험관인 ‘갤럭시 스튜디오’ 13곳 운영과 함께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을 띄우고, 일찍부터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는 의미의 디지털 해시태그(#DoWhatYouCant) 캠페인까지 벌였던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마케팅 캠페인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며 “대회가 1년 연기된 데다 상반기 내내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유가 반영된 결과”라고 귀띔했다. 역대 가장 특수(特殊)한 환경 속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의 특수(特需)는 언감생심. ‘갤럭시 S21 올림픽 게임 에디션’은 지난달부터 일본 시장에서만 판매했다. 이 역시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한국과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각 2016대씩 한정 판매했던 5년 전 리우 대회 때와 다른 모습이다.
올림픽 특수 상품의 간판인 TV 판매 역시 부진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어난 지난해 하반기가 되레 특수 시즌이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총 판매량은 액정화면(LC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합해 2억2,305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2억2,547만 대)보다 낮아진 수치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재작년(2억2,291만 대)과 유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다, (TV 수요가)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따라가는 경향이 크다”고 짚었다. LG전자 관계자도 “사실 과거에도 유통업체들이 스포츠 빅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 판매량 면에선 ‘올림픽 특수’가 뚜렷하진 않은 실정”이라며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로 수요가 폭증했다”고 전했다.
축제를 전후해 열렸던 ‘올림픽 마케팅’도 사라졌다. 지난 대회 때만 해도 특수를 노리고 신상품을 내놓았던 식품업계에서부터, 경쟁적으로 스포츠 게임 출시에 나섰던 게임업계와 태극기 패턴 상품으로 재미를 본 패션계, 응원 이벤트 등으로 숙박권을 증정한 숙박업계 또한 올해는 조용하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올림픽 경기 생중계를 챙겨 보거나 성적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어서, 미리 많은 돈을 들여 스타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기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이슈 흐름을 파악해 본 뒤 움직이려 하는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소비자들이 20일 남짓의 이벤트를 제대로 즐기자며 큰돈을 들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일본 정부가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한다는 분위기 속에 일본 지도 내 독도 표기 문제로 우리 국민들에게 환영받는 대회가 아니란 점도 특수를 기대하고 마케팅을 벌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특수를 노릴 만한 쪽은 음식 배달 플랫폼이나 배송업계 정도로 관측된다. 인구가 몰린 수도권에선 12일부터 2주간 시행되는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3인 이상 집합이 불가능해지는 등 야외활동이 제한돼 가정 내 음식배달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개최국인 일본과 시차도 없는 데다, 7월 말까지 펜싱과 양궁, 유도 등 저녁 시간대 메달 기대종목이 집중된 점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요 예측은 어렵지만, 주문 폭증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라이더 수급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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