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결정 따른다"... 코로나발 경선 연기론, 다시 '꿈틀'

입력
2021.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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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경선 연기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 약 3주 만이다.

대선주자 5명 "코로나 고려를"… 이재명 "당 판단대로"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경선 후보 6명 중 '경선 연기'를 말하는 건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5명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운동을) 대면으로 하는 게 가능한지, 그렇게 하면서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지도부가 후보들 얘기를 잘 안 듣는다"며 지난달 경선 연기를 한사코 저지한 송 대표 등을 겨냥했다. 김두관 의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거리두기 4단계 속에 경선을 하는 것이 좀 송구스럽다"고 했다.

경선을 '일정대로' 하자고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의 입장도 조금 바뀌었다. 추 전 장관은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방역당국 지침은 2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이 정하면 따른다"고 했다. 경선 연기론자를 '가짜 약장수'에 빗대며 저항한 지난달에 비하면 누그러진 태도이지만, 경선 연기를 실제 수용할 생각은 현재로선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이 시작되고 '반(反) 이재명 전선'이 명확해진 만큼, 경선 연기는 이 지사에게 불리한 카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단 격려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단 격려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2주 거리두기 본 뒤 재논의"

12일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연기는 없다'는 쪽이다. 송 대표는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지난해 코로나 중에도 총선을 치러낸 것처럼 경선을 일정대로 치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송 대표는 12일 최고위에서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고 했다. '경선 연기론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지만, '원론적 발언'으로 판명났다. 송 대표의 한 측근은 "확실한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경선 일정을 바꾸는 건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깨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있다.

물론 1, 2주 안에 코로나 확산세가 더 심각해지면 송 대표와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끝까지 반대할 순 없을 것이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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