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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윤석열은 'OK', 최재형은 '아직'

입력
2021.07.13 04:30
6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천안함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천안함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야권의 두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겨냥해 “어떤 결단도 내려야 한다”며 대승적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반면, 최 전 원장은 “나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단일화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은 참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이라고 운을 띄운 뒤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한) 어떠한 결단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도 해 야권 통합론에 힘을 보탰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권 교체의 선봉장이 아니어도 좋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정권 교체를 위해 앞장서라고 지지를 보내주셨으니, (지지) 받은 사람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단일화를 해도 기꺼이 응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 측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대선 예비후보 대리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자는 9가지 생각이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교체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만나 같이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반해 최 전 원장은 단일화 거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장례 후 첫 성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단일화 가능성은) 제가 이제 막 출발한 단계에서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면서 거리를 뒀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단 ‘정치인 최재형’으로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협력 문제에 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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