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노린 허수지원? 9월 모평 졸업생 응시자 3만명 늘었다

입력
2021.07.12 18:00
수정
2021.07.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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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꼭 허수 지원이라 보긴 어렵다"

6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6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방침을 밝히면서 졸업생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현실로 드러났다.

12일 교육부는 9월 수능 모의평가 신청자가 총 51만7,2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3 재학생이 40만8,042명, 졸업생이 10만9,192명이다.

고3 재학생은 전년(40만9,287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은 전년대비 3만 명 이상(39.8%) 대폭 늘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신청 졸업생은 7만8,060명이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합치면 응시자는 지난해 48만7,347명에서 6.1%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어난 건 고3 재학생 외 일반 수험생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정부 발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2019년보다 6만3,000명가량 더 적어 ‘인구구조’만으로 볼 때, 올해 재수생이 전년도 재수생보다 많기는 어려워 '허수 지원'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교육부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응시생이 늘어난 건 백신 우선접종의 효과겠지만, 이게 꼭 허수 지원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모평 졸업생 신청자는 7만8,000여 명에 그쳤지만, 실제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은 14만6,761명으로 약 2배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시험장 응시 수요를 초과한 건 수도권 일부 지역뿐”이라며 “실제 시험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응시하는 경우는 서울 집계 기준 1,700명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시 확대, 약대 학부 편입 등 입시 환경 변화도 졸업생 응시 수요를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육부는 수용인원을 초과한 접수분 중 시험장 응시를 희망하는 수험생 약 1,500여 명에 대한 추가 시험장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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