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K 스페이스 시대

입력
2021.07.12 19:00

편집자주

우주의 시선으로 볼 때 우리가 숨쉬는 지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위성 만드는 물리학자 황정아 박사가 전하는 '미지의 세계' 우주에 대한 칼럼이다.


2021년 10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엔진 시험 발사 장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의 우주역사는 올해 새로운 임계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10월에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자국의 땅에서, 자국의 인공위성을, 자국의 발사체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우주 주권’을 갖는 세계에서 7번째 국가가 된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역사는 198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로 만들어진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서 시작한다. 1989년 항공우주 개발을 전담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설립되고,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이 시작되었다. 우주개발 선진국들에 비하면 30여 년이나 늦은 출발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우주의 전성시대다. 미사일 지침 폐기는 우리 우주산업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을 개발할 수 있다. 누리호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인 반면, 고체발사체는 소형 위성들을 우주로 보낼 소형 발사체로 만들 수 있다.

소형 위성은 상업화로 연결되기에 유리한 장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제작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이 줄어서, 짧은 기간 안에 만들 수 있고, 위성 여러 기를 한꺼번에 만들 수도 있다. 소형 위성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는 소형 발사체면 충분하다. 지금까지 소형 위성도 대형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기에, 발사체에 실릴 위성들이 모두 탑재될 때까지 발사를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다. 소형 발사체를 이용한다면, 손님이 다 타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시기에 위성이 우주로 나갈 수 있다. 소형 발사체는 상대적으로 발사 비용이 저렴하기에 같은 예산으로도 여러 번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 기업들에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소형 위성, 소형 발사체는 그야말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위성산업뿐만 아니라, 소형 위성의 우주 수송 능력까지 갖춘다면 우주산업 강대국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최근 과기정통부는 2024년까지 고체연료 기반의 소형발사체의 개발과 발사를 추진하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을 심의, 확정했다.

고체발사체는 구조와 발사장 설비가 액체발사체와 비교할 때 매우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전라남도 고흥에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나로우주센터 안에 민간 산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고체발사체 발사장을 2024년까지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발사장이 완성되면, 이제 상시적인 로켓 발사가 가능해질 것이다. 민간우주발사장 신설은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K스페이스 시대를 본격화할 수 있다.

일본도 얼마 전에 우주산업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명시한 국가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제도 개선을 통해서 현재 12조 원 규모인 우주산업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는 민간과 연계한 다수의 소형 위성군 구축, 미래 우주발사체 연구개발, 신규 발사장 구축 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 아시아 우주 비즈니스의 거점이 되겠다면, 우리나라 우주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가 첫 시도를 하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제대로 실행한다면, 우리의 우주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임계국면이 될 시기가 눈앞에 있다.

황정아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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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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