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정 줄이고 출격 연기... '코로나 브레이크'에 애타는 야권 잠룡들

입력
2021.07.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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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들의 발이 꽁꽁 묶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사실상의 '통금'이 내려지면서 공개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됐다. 민생 현장 방문, ‘식사 정치’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를 먼저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시끌시끌한데, 보수 야권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흡수할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윤석열'이란 이름 석자만 바라보고 있다.

비공개 '민심 청취' 늘리는 윤석열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유족과 면담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유족과 면담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2주째를 맞아 활동 반경을 넓히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방침을 발표한 9일을 기점으로 비공개 일정을 늘렸고, 민심 투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지역 일정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11일 부동산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윤석열이 듣습니다’ 행사도 비공개로 진행한 뒤 논의 내용을 사후에 공개했다.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과 만난 윤 전 총장은 “주거 안정과 집값 잡기는 정부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시사(조언)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관심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12일 차기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정책 총괄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중앙선거관리위를 찾아 후보 등록 신청서를 낸다.

유승민·원희룡은 줄줄이 출정식 연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른 주자들의 일정도 재조정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이번 주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도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원희룡 제주지사도 당분간 방역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대담기획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당내 대선후보 초청 대담회 역시 잠정 연기됐다.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뜨거워졌다. 이들은 거의 매일 SNS에 정책·정치 메시지를 올려 유권자와 소통한다.

애타는 후발 주자들... 최재형도 출마 채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운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운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거리두기 4단계가 언제 완화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뒤쫓는 ‘추격자’들로선 애가 타는 상황이다.

아직 출격하지 않은 대선주자들은 정치 공백기를 활용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친상을 치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선 캠프 구성과 사무실 마련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는 19일 정치 비전을 담은 책을 펴내고 대권 행보에 나선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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