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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유통가 희비…온라인몰 '주문대비', 백화점·면세점 '울상'

입력
2021.07.11 17:45
수정
2021.07.11 17:4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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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시식·시음 불가, 문화센터 휴강
온라인 쇼핑몰 물량 확보 분주
편의점은 주택가·오피스 따라 표정 갈려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지하 1층 슈퍼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일 백화점 관계자가 지하 1층을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지하 1층 슈퍼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일 백화점 관계자가 지하 1층을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직전인 11일 유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실상의 오후 6시 이후 ‘외출금지’ 조치라 비대면 소비에 강점을 가진 온라인몰과 주택 밀집 지역 대형마트·편의점은 생필품 수요 증가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반면 백신 기대감이 높았던 면세점에서는 한숨이 쏟아지고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백화점들은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역 초비상 백화점, 기대감 꺾인 면세점

이날 백화점 3사는 점포별 시설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매장 내 취식을 중단시키는 등 자체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집단감염이 벌어진 무역센터점 전 직원에게 2회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고, 전 지점 유아휴게실 이용자는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 1명으로 제한했다. 경인지역 문화센터에서는 비성인강좌도 임시 휴강했다.

롯데백화점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모든 회의와 교육을 100%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일부터 25일까지 문화센터 강좌를 휴강하는 한편 VIP 라운지 방문자에게는 음료와 다과를 포장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갤러리도 정부의 미술관 운영 지침에 따라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과 백신 접종 확대로 기대감이 높았던 면세업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시행 합의에 일부 면세점은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고 관광업계에도 간만에 활력이 도는 듯했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불과 10여 일 만에 사라져 버렸다.

사실상 ‘외출금지’ 조치…비대면 업종은 물량대비

온라인몰과 주택가 마트 등은 당장 외출이 줄면 ‘집밥’ 수요 증가로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SSG닷컴은 즉석밥과 생수, 라면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에 나섰다. 주문이 몰릴 경우 주문 가능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 점포에서 주문받은 제품을 배송하는 ‘쓱배송’은 그동안 오후 1, 2시에 당일 주문을 마감했는데 이를 연장할지 고려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주문이 정점이던 때에 맞춰 인력과 배송 준비를 갖추고 판매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마켓컬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택가 편의점에선 지난해처럼 근거리 장보기 고객이 늘고 주류를 비롯해 ‘홈술’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기업들이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오피스 상권에 자리잡은 편의점은 되레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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