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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가고 고이케 오나... 가을 총선 겨냥, 자민당 내부 암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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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자민당이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에 ‘간판 얼굴’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를 앞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교체하겠다는 의미여서 집권당 안팎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근거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이 고이케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취임 직후만 해도 인기가 높았던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아들의 총무성 접대 스캔들 등 악재가 잇따르며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유관중 개최 방침을 밀어붙였다가 도쿄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하게 되자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장기 집권한 반면 스가 총리는 취임 후 대부분의 선거에서 졌다는 점이 자민당으로선 불안하다. 연초 여러 지방선거와 지난 4월 25일 3곳에서 치러진 중·참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연패했고, 도쿄도의회 선거는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고이케 지사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겨우 한 자릿수 의석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던 ‘도민퍼스트당’이 자민당에 겨우 2석 뒤진 31석으로 ‘선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거운동 직전 과로로 입원한 것은 오히려 동정표를 자극했고, 선거운동 마지막날 깜짝 등판해 도민퍼스트회 지원에 나서자 선거 판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올림픽에 대한 불만으로 자민당에 등 돌린 민심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5석)이 아닌 도민퍼스트회로 향한 데는 67%(출구조사)의 지지율을 기록한 고이케 지사 영향력이 컸다는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적절한 시기에 승부수를 던져 판을 바꾸는 ‘극장 정치’(화려한 이미지 정치)로 유명하다.
일본 정치권에선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이 고이케 지사를 스가 총리의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8일 "고이케 지사가 국회로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의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장관도 “정국 안정을 위해 중의원 선거 후 ‘고이케 신당’과 합당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케 지사는 “국정 복귀는 머릿속에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현재는 도지사로서 코로나 대책과 올림픽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트위터에서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총리로는 이길 수 없다며 고이케씨를 총리 후보로 중의원 선거에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번달 69세가 되는 고이케씨에겐 라스트 찬스”라고 썼다. 실현되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일각에선 니카이 간사장이 자신의 영향력 유지를 위한 반전카드로 고이케 지사의 인기를 활용한다는 관측도 있다.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자민당 총재선거와 당 간부 임명 때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 부총리는 최대 파벌(호소다파+아소파)을 동원해 장기간 연임한 니카이 간사장을 밀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앞두고 자신이 세운 스가 총리가 버팀목으로선 약하다고 본 니카이 간사장이 고이케 지사의 ‘킹 메이커’로 나서 정치적 생존을 모색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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