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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힘' 입증된 美… 신규 확진자 99.7%가 미접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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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가 급속히 확산 중인 미국에서 백신의 힘이 입증되고 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로 드러나면서다. 감염 예방 효과가 실제 현실에서 확인된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52%가 델타 변이 감염자이고, 99.7%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전했다. 신규 감염자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로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는 그마저 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애초 예상됐던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임상적으로 증명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8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하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이 95%의 효과를 보였다. 8일 기준으로 미국인의 55.8%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고, 48.2%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셀린 가운더 미 뉴욕대 의학 교수는 CBS에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2차까지 접종을 끝마쳤다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부터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게 사실로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힘이 나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새 백신 접종 독려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러분 자신과 아끼는 사람들, 이웃, 국가를 위해 지금 백신을 맞으라”며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애국”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책은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약국 4만2,000곳과 직장이 접종 장소로 활용되고 여름 축제나 스포츠 경기 현장에는 접종을 위한 이동식 클리닉이 설치된다.
보건 당국의 걱정거리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백신 거부감이다. 버몬트(66.3%)나 코네티컷(61.6%)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州)의 2차 접종률이 국가 평균보다 높은 반면 미시시피(33.3%)나 루이지애나(35.7%) 등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 지역은 이들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확산은 물론 입원율 증가 역시 접종률이 낮은 공화당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유타주 한 병원의 응급의학과 과장인 그레드 가드너는 “지난해 처음 코로나가 퍼졌을 때보다 지금 환자들이 더 많다”고 CBS에 호소했다. 유타주는 1964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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