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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 아이티, 미국에 병력 지원 요청…암살 가담 미국인 ‘원래 계획은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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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국가 인프라 시설에 대한 테러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 병력 지원 요청을 했다. 암살 사건에 가담한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은 자신들의 역할은 '통역'이었으며, 대통령 살해가 아닌 '납치'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이날 “항만, 공항, 유류저장고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도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우려된다”며 “미국에 병력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피에르 장관은 “용병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단체는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어한다”며 “유류저장고와 공항을 공격하는 것도 그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병력 지원 요청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이티를 도울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의 고위 관리들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약 500명이 파견될 전망이다.
용의자 28명 중 체포된 19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담당하는 클레멩 노엘 판사는 이날 NYT에 “체포된 2명의 미 국적 용의자는 자신들이 그룹 내 통역 역할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엘 판사에 따르면 아이티 태생인 미 플로리다주 주민인 제임스 솔라주(35)와 조제프 뱅상(55)은 당초 전달받은 임무는 대통령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납치하는 것이었으며, 사건 당시 둘은 대통령이 살해된 방 안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뱅상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마이크’라는 이름의 외국인이 계획의 주동자라고 말했으며, 솔라주는 인터넷에 올라온 통역 구인 공고를 보고 합류했다고 진술했다.
대통령 암살 용의자 28명 중 13명은 전직 콜롬비아 군인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콜롬비아 경찰은 “용의자 명단에서 전직 콜롬비아 군인 13명을 확인했다”라며 “이들은 4개 업체를 통해 고용됐다”고 밝혔다. 11명은 체포됐고, 2명은 검거 과정에서 사살됐다. 고용 당시 이들이 아이티 대통령 암살 임무를 맡게 될 것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콜롬비아 용의자 중 한 명인 프란시스코 우리베의 아내는 남편이 ‘CTU’라는 업체로부터 월 2,700 달러(약 310만 원)에 고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이 업체로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유력인사의 가족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콜롬비아 군 출신인 우리베는 2008년 동료 군인과 함께 민간인을 살해한 후 교전 중 사살된 범죄자로 위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와 통화해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경찰과 정보기관도 이날 아이티로 파견될 예정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살해됐다. 부인 마르티네 모이즈 여사는 중상을 입은 후 이날 저녁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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