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프로스포츠 무관중…확진 선수까지 나온 KBO리그는 벼랑 끝

입력
2021.07.09 15:55
수정
2021.07.09 15:56
20면

다시 경기장 뒤덮은 공포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난해 5월 열린 SK와 롯데간 경기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난해 5월 열린 SK와 롯데간 경기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다시 경기장에도 덮쳤다. 당장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 프로야구에선 1군 선수까지 코로나19에 처음으로 감염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서 열리는 경기는 관중 없이 치른다고 9일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스포츠 경기는 모두 무관중으로 열어야 한다.

수도권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ㆍ두산(이상 잠실), 키움(고척), SSG(인천), KT(수원) 등 5개 구단은 홈 경기 시 관중을 입장시킬 수 없다. 수용 인원의 10%에서 30%로 관중을 확대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무관중 체계로 돌아간 것이다.

23일 고척돔에서 예정된 올림픽 야구대표팀과 24세 이하 대표팀과의 평가전, 24일 올스타전 등도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지방 경기는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1단계 70%, 2단계 50%, 3단계 30%)에 따라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프로야구계는 이번 코로나 확산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KT 코치 1명과 두산 전력분석원 1명이 감염되면서 처음으로 1군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NC에서 1군 선수 확진자가 2명이나 나와 9일 NC-키움전, LG-두산전이 각각 취소됐기 때문이다. 1군 선수의 코로나19 감염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NC와 한화 선수단이 각각 5~7일, 2~5일 투숙한 호텔에서 투숙객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양 구단의 선수단 전원 검사를 벌인 결과 NC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선수, 코치진이 다수 포함돼 있어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의 경우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부터 8일 정오까지 자가격리 조치된 바 있다. KBO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해당 팀의 추후 경기 일정 확정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중단은 없고, 밀접 접촉자에 선수가 포함되는 구단은 코로나19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대체 선수를 투입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K리그1에 포함된 수도권 9개 구단(수원 삼성, 수원FC, FC서울,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과 K리그2 4개 구단(FC안양, 안산 그리너스, 서울 이랜드, 부천FC) 등의 홈 경기를 25일까지 무관중 전환했다. 당장 12일 K리그2 안산ㆍ경남전(안산와스타디움)과 14일 K리그1 서울ㆍ인천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중 없이 진행한다. 프로축구에서도 지난 6일 K리그1 제주 소속 선수 확진자가 나와 20일 서울과 제주전을 연기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예정된 아르헨티나, 프랑스와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무관중으로 치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1~16일까지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개최하는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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