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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집인은 짐 싸는데, 보험설계사는 '건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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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카드 영업 최전선에 있는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은 코로나19 이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면 영업 타격으로 카드모집인 수는 줄었지만 보험설계사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똑같은 악조건 속에서 보험설계사만 건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모집인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1만1,382명에서 지난 5월 8,741명으로 2,641명 감소했습니다. 2016년 말 2만2,872명까지 불었던 카드모집인은 온라인 카드 발급 확대로 점차 감소하다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더 위축됐습니다.
반면 손해보험 설계사는 2019년 12월 17만4,410명에서 지난 3월 18만7,555명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생명보험 설계사는 같은 기간 10만9,322명에서 10만7,780명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보험 역시 카드처럼 다이렉트 보험 같은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지만 보험설계사 수에 끼친 영향은 미미합니다.
업계에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보험 상품의 특징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 설계사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거죠.
실제 실손보험을 하나 가입하려고 해도 보장 가능한 의료 범위는 상품·회사마다 다르고 특약 또한 다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가입하겠다던 소비자의 의지는 이내 꺾이고 설계사 추천에 맡기기 일쑤입니다.
또 보험 신규 고객 중 중·장년층이 청년층 못지않게 많다는 점도 보험 설계사가 여전히 건재한 배경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 가입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감수하고 설계사의 대면 방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카드는 보험과 달리 상품 구조가 단순합니다. 카드는 혜택, 연간 회비 등만 따져 온라인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카드모집인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카드 신규 고객층인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이 대면 영업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도 카드모집인이 줄어든 요인입니다. 배달의민족과 현대카드가 협업을 한 '배민 현대카드'처럼 특정 혜택만 제공하는 카드가 늘면서 카드를 직접 비교하고 고르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 역시 한 배경입니다.
앞으로 카드모집인과 보험설계사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보험설계사는 1회 이상 소비자를 만나 상품 설명을 해야 하는 대면 영업 규제를 받았는데, 전화 설명 등 비대면 영업도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보험보다 상품 구조가 직관적인 카드는 소비자가 직접 필요로 하는 상품을 찾아보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계를 찾아 다른 직업을 찾는 카드모집인은 갈수록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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