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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일베" vs "이낙연·정세균이 망국"... 지역주의 극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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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는 정치권의 해묵은 적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역주의를 두고 주말 내내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쪽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호남 대선주자 불가론을 편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고, 이 지사 측이 재반박하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다. 이 지사가 경북 출신이라 불길이 더 활활 타올랐다.
공방은 23일 공개된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가 촉발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당권 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호남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역사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이라며 펄쩍 뛰었다. 이 지사가 인터뷰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확장력"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고 발끈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꼴보수, 사실상 일베(극우 커뮤니티 회원)"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 등이)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자면서 되레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은 '지역주의 초월'을 말한 것인데, 이낙연 캠프가 '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대선 캠프는 25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응했다.
경남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이 지사를 두둔하면서 '영남 대 호남'의 전선이 그어졌다.
'호남이 기반인 민주당이 영남 대선후보를 내세우면 대선은 필승이다.'
이는 대대로 내려오는 대선 공식이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경남 거제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은 그 성공 사례다. 그럼에도 '특정 지역 후보는 어렵다'는 유의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금기로 치부돼 왔다.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것 자체가 금기이자 적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외치는 대선주자들이 지역 감정을 이용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상대의 해명은 사실상 무시한 채 제 목소리만 높였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후보 경선 공방이 위험 수위라고 보고 28일 '원팀 협약식'을 열기로 했지만, 이미 극에 달한 감정 싸움을 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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