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 절반... 화이자 "부스터샷 곧 개발"

입력
2021.07.09 18:00
수정
2021.07.09 18:3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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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대응, 백신 접속 속도 내는 게 최선
화이자 부스터샷 임상시험 8월 진행 목표?
"2차 접종 완료하면 변이 95% 효과" 연구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5월 21일 여러 시민들이 차례로 백신을 맞고 있다. 산타아나=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5월 21일 여러 시민들이 차례로 백신을 맞고 있다. 산타아나=AP 연합뉴스

백신 접종 효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를 벗어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인도) 변이의 확산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0개 주(州)의 절반가량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중 5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파악된 것이다. 미 제약사들은 면역 효과를 연장·보강할 수 있는 '추가접종용 백신(부스터 샷)'을 이르면 8월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미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지난주 24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0%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월등히 센 델타 변이의 확산이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는데, 이는 직전 2주(30.4%)보다 20%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다.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이제 지배종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얘기다.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에 맞설 '무기'는 역시 현재로선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실제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에는 '코로나19 백신을 2회차 모두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이 게재됐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감염 이후 생성된 항체는 델타 변이를 중화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1년 뒤 그 힘은 더 줄었다. 반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2회차 접종을 권고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엔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95%에 달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다른 논문도 "예방접종 완료자들은 변이에 대해 든든한 '방화벽'을 쌓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한 제약사들의 '백신 부스터 샷'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에 대해 이르면 8월 중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접종 6개월 후 면역력이 떨어지는 현재 백신만으론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를 지속하기 힘들다는 게 이들 제약사의 판단이다. 화이자는 "부스터 샷을 맞으면 2회차 접종 때보다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보건당국은 부스터 샷이 급하진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CDC와 FDA는 공동성명을 내고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미국인은 현재로선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감염 위험이 더 큰 미접종자들이 여전히 국민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지금은 이들의 백신 접종이 가장 시급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양 기관은 "국립보건원(NIH)와 함께 부스터 샷의 필요성과 시기를 검토하는 엄격한 과학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약사 데이터를 포함해 여러 자료를 고려한 뒤, 그 필요성이 입증되면 부스터 샷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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