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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민국을 밝혀라" 한 글자씩 눌러쓴 최재형 부친의 당부

입력
2021.07.09 04:30
수정
2021.07.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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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유언장. 맨 윗줄에 '대한민국을 밝혀라'며 최 전 원장 형제들에게 생전 마지막 뜻을 글로 남겼다. 정치권 관계자 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유언장. 맨 윗줄에 '대한민국을 밝혀라'며 최 전 원장 형제들에게 생전 마지막 뜻을 글로 남겼다. 정치권 관계자 제공

"대한민국을 밝혀라."

한국전 영웅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대권 도전 출발선에 선 둘째 아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남긴 마지막 응원이자 당부의 말이다. 최 대령이 마지막 힘을 다해 한 글자씩 써내려간 자필 유언장을 정치권 관계자로부터 8일 입수했다. 고심 끝에 정치의 길을 택한 최 전 원장은 부친의 마지막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대령은 최 전 원장에게 비교적 명확한 서체로 '大韓民國을 밝혀라!'라고 썼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며 "제게 '소신껏 하라'고 마지막 육성을 남겨주셨다"고 소개한 바 있다.

입수한 최 대령의 유언장에는 '재신(큰 아들) 지도 하에 인화(人和)로 뭉쳐라'라며 네 아들의 화합을 당부했다. ‘기행복(祈幸福·행복을 기원한다)'은 고인이 가족 모두에게 남긴 축복의 메시지인 셈이다. 해군사관학교 3기 출신으로 한국전쟁에서 숱한 승전고를 울린 최 대령은 유언장의 맨 마지막 줄에는 '大韓民國 海軍萬歲(대한민국 해군만세)'라고 적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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