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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겹쳐" 이재명 공격한 이낙연, "꽃길만 걸어" 이낙연 때린 추미애

입력
2021.07.08 21:30
수정
2021.07.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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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경선 마지막 TV 토론회

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나머지 주자들의 집중 견제가 지속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빗대며 "오락가락한다"고 직격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주택'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근 이 지사를 두둔하며 '명추 연대'라는 얘기가 나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정세균·박용진 '이재명 기본주택' 맹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뉴스1

'이재명 때리기'의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6일 3차 TV토론에 이어 이날도 이 지사에게 "기본주택 시범단지 위치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를 따지지 않고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이다. 이 지사가 "남양주 다산지구에 500가구, 안양역 근처에 200가구 정도 착수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남양주는 '장수명' 주택, 범계역은 공공복합청사다. 그걸 기본주택이라고 하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좋은 정책인데 말과 홍보만 앞세우고 20억 원 정도의 모델하우스만 먼저 지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도 "현재도 (임대주택 입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취약계층에게) 선별적으로 하고 있다"며 "(기본주택이 공급되면) 진짜 필요한 분들이 임대주택을 구하는 데 애로가 생긴다"고 했다. 공공임대주택 최우선 공급대상은 중산층이 아닌,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가난한 사람 위주로 공급하니까 8평, 12평에 불과한 영구임대주택을 교통이 아주 나쁜 곳에 짓는다"면서 "중산층도 살 수 있게 해야 임대주택 이미지를 바꾸고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공세' 수위 한껏 높인 이낙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오른쪽)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확정할 예정이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오른쪽)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확정할 예정이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빗대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장모나 부인 등 가족의 도덕성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으로 (윤 전 총장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윤 전 총장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게 되는 당원들이 꽤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본소득에 대한 오락가락한 말씀, 일부 도덕성 문제에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5월 말 이 지사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공관에서 '비공개 정치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참석자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말 바꾸기는 다른 분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고, 공관 정치 의혹에 대해선 "(참석자를) 지금 알려 드릴까요"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몸 낮춘 이재명 "바지 발언, 지나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뉴시스

다만 이 지사는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발끈하거나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응수하는 대신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자세를 낮췄다. 6일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바지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최문순 강원지사가 ‘바지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답답해서 한 얘기지만 지나쳤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명추연대 현실화? 이낙연 '저격수' 자처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와의 '명추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추 전 장관은 이번 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대표공약인 '신(新)복지'를 거론하고 "구복지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했고, "중산층 70%를 약속했는데 총리 시절에는 왜 못했냐"고 따져 물었다. 또 "거대한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계속 꽃길만 걸어왔다는 평가가 있다"고 저격했다. 이 전 대표가 검찰·언론 등 기득권 개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연초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정 전 총리와의) 반이재명 연대가 '사면 연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지사와는 상대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

민주당은 9일 컷오프(예비경선)에 돌입한다. 11일 후보 6명을 확정한 후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총 11차례의 권역별 순회 경선을 진행한 후 9월 5일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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