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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의 예언'을 저지하라... 숨은 확진자 찾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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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7월 말엔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100명대에 이르고, 8월 중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한국에서도 우세종이 되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전망치다. 이 우울한 예상이 현실화되는 걸 막기 위해 방역당국은 '숨은 감염자 찾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6월 27일~7월 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9.9%였다. 직전 한 주(6월 20~26일) 3.3%보다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델타 변이 비율도 4.5%에서 12.7%로 늘었다. 이런 확산세를 감안하면 "8월 중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방대본 판단이다.
확진자 수도 마찬가지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1,257명으로 지난 1~7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769명이 됐다. 그 전 3주 평균에 비해 53%나 늘었다. 지금 같은 증가세만 유지돼도 7월 말 하루 확진자는 1,4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확산세가 더 불어나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때처럼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수치)가 1.7에 이르면 하루 확진자 수는 2,140명까지 치솟는다.
이런 상황이 오면 확진자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진다. 그나마 상반기에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진행됐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은 여유 있다. 문제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격리할 생활치료센터다. 지난 7일 오전 60.3%였던 전국 38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오후 8시 66.1%가 됐다. 확진자가 쏟아지는 서울, 경기는 가동률이 80%에 육박했다. 대기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일부 수도권 환자는 가까운 충청, 강원 쪽에다 보내기도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 차단을 위해 검사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매일 20만~25만 건 정도 검사가 진행되는데, 방대본은 하루 최대 50만 건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일제검사, 선제검사를 늘려 조기에 감염자를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검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한 서울은 12일까지 임시선별검사소를 두 배로 늘린 51개소를 운영키로 했다.
문제는 인력이다. 선별검사소엔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인뿐 아니라 행정지원 인력도 필요하다. 정 청장은 “동일한 인력으로 방역과 접종을 동시에 해야 하는 보건소와 지자체는 굉장한 업무 부담을 안고 있다"며 “서울시, 지자체, 복지부가 인력을, 행정안전부가 특별교부금으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인력은 이미 부족한 상태다. 6월 기준 전국 역학조사관은 456명뿐이다. 손영래 반장은 “역학조사가 환자 발생을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수도권에선 조사가 미결로 남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역학조사 보조인력을 확충하고 군·경찰도 투입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의 경우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면봉을 비롯한 검체 채취용 도구가 한때 동이 나기도 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검체 채취 키트는 보통 이틀 분량 정도 비축해두는데, 검사 폭증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늘어난 검사 수요를 반영해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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