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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엄마 잃은 젖먹이 위해" 모유 기부하는 인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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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출산한 엄마라서 마음이 더 움직였어요."
나라스와리 프로보와티(아스리)씨는 5월 21일 셋째 아이를 낳았다. 한 달 사이 조국 인도네시아 전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공포에 휩싸였다. 7일 일일 확진자 수는 3만5,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전염병은 남녀노소, 계층, 부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그 생명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아스리씨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위급한 시기에 살아남았고 별 탈 없이 출산까지 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자 젖먹이를 남겨두고 코로나19로 숨진 엄마들이 생각났어요. 엄마가 전염병으로 죽어서 아기들이 모유를 먹을 수 없다는 게 슬펐어요." 이어 "제 아기를 먹이고도 모유가 충분히 많이 남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세 명의 아기에게 자신의 모유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두 명은 코로나19로 엄마를 잃은 영아다. 아스리씨는 "그간 짜 놓은 모유가 350봉지인데 거의 200봉지를 보냈다"라며 "아직 모유가 남아 있고 더 짤 수 있으니 누구든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IDN타임스가 소개한 한 엄마의 사연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는 3만5,000여 명이다. 다른 조사에서 인도네시아산부인과협회(POGI)는 임산부 감염자의 3%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확산이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는 현재 모든 것이 부족하다. 1차 확산 때보다 더 심각하다. 병상은 가득차 병원 복도와 바깥에 매트리스를 깔고 환자들을 돌보는가 하면, 사망자의 안식을 위한 관조차 부족하다. 의료용 산소통 가격은 900% 급등했고, 산소발생기는 싱가포르에서 긴급 공수하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망했다' '#대통령은 사임하라' 등의 해시태그(검색용 키워드) 운동이 SNS에서 벌어질 정도로 민심의 불만도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는 아스리씨 같은 사람들이 있다. 고작 두 명의 아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한 생명은 우주보다 귀하다. 제 몸의 안위만 돌보기에도 벅찬 시기에 아스리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남을 돕고 있다. 그 실천은 작지만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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