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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연구부정 논란' 김건희씨 박사논문 조사한다

입력
2021.07.07 17: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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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 사안" 이번주 연구윤리위 조사 착수
인터넷 글 짜깁기… 회사 특허 도용 정황도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 전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 전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된 연구부정 의혹으로 국민대 연구윤리위 조사를 받게 됐다.

국민대는 7일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이번주 연구윤리위를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구윤리위는 일단 예비조사를 거친 뒤 본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 대상은 2007년 김씨가 작성한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김씨는 이 논문으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당 논문은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인 '애니타'를 제안한 뒤 이에 대한 시장조사 결과와 개발 방안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김씨가 당시 몸담고 있던 H사에서 2004년 해당 콘텐츠를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했다는 점이다. 김씨는 초기 콘텐츠 개발엔 참여하지 않았고, 논문에 담긴 시장조사 등에만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에는 인터넷에 올라왔던 글을 그대로 긁어온 것이 상당수라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국민대는 '검증을 소홀히 해서 이같은 박사학위 논문이 그대로 통과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최근 불거지자, 곧바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규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가 박사학위 논문 제출 직전에 학술지에 게재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논문을 놓고도 검증이 허술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논문 제목 중 '회원 유지' 부분을 영문으로 'member Yuji'라고 표기하는 등 눈에 띄는 오류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논문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학술지에 제출한 것이라, 학교 차원에서 조사하진 않는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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