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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거물급 루키'로 대선 등판... '윤석열 독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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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주변의 '전언'은 있었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본인 입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 보수진영 대권 경쟁이 활기를 띠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사원을 떠난 뒤)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고,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9일 만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정통 보수 수호자'이자 '반(反) 문재인 기조의 기수'로서 보수 지지층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대선 레이스에 등장하자마자 '거물급 신인'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등)의 '1대 다(多)'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 전 원장의 '결단'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윤 전 총장이다. 윤 전 총장은 '1, 2달은 국민의힘 밖에서 세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인 반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직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자강론의 주역'이 되면, 장외 주자인 윤 전 총장의 몸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 전 원장의 거취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최 전 원장의 참전 자체가 꽃놀이패다.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유권자의 시선이 보수진영을 향할 것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로 '반(反) 문재인 연대'의 몸집이 더 커진다는 점, 윤 전 총장이 도덕성 의혹으로 혹여 낙마할 경우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국민의힘이 반기는 지점이다.
최 전 원장은 당장 움직이진 않는다. 대선 출마를 못 박아 지지층을 붙잡아 둔 만큼 시기와 명분을 조금 더 볼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결심하자마자 (대선 레이스에) 나가서 제가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며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거나 공식 일정을 잡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이르면 이번 주 중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고 했다.
감사원장에서 야당 정치인으로 곧바로 옷을 갈아입을 명분이 약한 데다, 아버지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병환이 깊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을 떠난 뒤 가족과 함께 강원도에 머물러 온 최 전 원장은 아버지의 상태가 위중해 6일 서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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