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이 김어준에게 "윤석열 가족 이슈 더 말해달라" 한 까닭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석열 장모 구속 이후 야권 지지층 결집 현상"
"역대 선거서 후보자 아닌 주변인 문제 영향 제한적"
"김건희씨, 언론 인터뷰 아닌 지인에 하소연한 듯"
"윤석열 측, 김씨 인터뷰 관련해 수습 선방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대전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유력 대권주자의 주변인이 법정구속되는 등 구설이 따른다면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까 없을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주위 사람의 문제는 지지율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역대 선거를 보면 후보자 주위 사람 문제는 (지지율) 영향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 타격을 주는 데 그 이상의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 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가운데)씨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 그는 여권에 의한 구속이란 의구심 때문에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사건이 또 하필이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고발한 사건"이라며 "과거에는 무혐의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사건이 이렇게 되니까 지지층의 결집 현상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조금 다른 게 지금 진영 논리가 좌우결집, 즉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결집으로 굉장히 강화되고 있다"며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계속 이야기해 주시면 오히려 지지율이 좀 단단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실제로 2일 최씨가 실형을 받고 구속됐지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전 총장 31.4%, 이재명 지사 30.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을 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 언론 인터뷰인 줄 몰랐을 것"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아내 김건희씨. 뉴시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온라인 뉴스매체 뉴스버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본인은 언론 인터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 주자인데 공보, 정무가 과연 돌아가는가 의구심이 생긴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 생각으로 윤 전 총장의 경우에는 사실 정치판에 처음 입문을 한 단계고, 그렇게 해서 캠프를 만든다든지 할 때 후보자 부인까지 전부 다 커버하면서 보좌를 해주지 못했던 것 아닌가(싶다)"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고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수습 과정을 보면 그나마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전·충청지역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내 김씨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아내에게) 물어보니까 어떤 매체 기자와 통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아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뉴스버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씨의) 인터뷰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그걸 인터뷰라고 생각하지 않고 좀 친한 사람과의 하소연이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이것을 심각하게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이것이 나갔을 때 폭발력이 있다, 그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까 남편한테 별 얘기 없이 한 상황에서 크게 보도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