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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그때 당신은 뭐했나요"… 與, 때아닌 2007년 대선 참패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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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습니까?"
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역린'을 건드린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으로 민주당이 때아닌 과거사 논쟁에 들끓고 있다.
2007년 대선 참패를 둘러싸고 송영길 대표가 '친노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친문 정치인,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송 대표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면서다. 대선 레이스 초반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의 정치 시계가 거꾸로 흐르는 모습이다.
'대깨문'을 비판하려 2007년 대선을 언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송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친문 진영 일각에서 퍼지는 '이재명 비토론'을 문제 삼으면서, 2007년 대선 패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인 2007년 대선 당시 일부 친노 지지층이 여권 대선 후보인 정동영 후보를 견제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
친노 진영의 '순혈주의'를 대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송 대표는 '대깨문'을 언급한 데 대한 논란이 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원팀으로 승리하자"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 핵심 최재성 전 의원이 발끈했다.
최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을 몇 번 직접 소환한 것으로 모자라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조국 소환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님 지지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언급했다"며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송 대표의 '과거'를 따져 물었다.
"송영길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느냐. 그때 노 대통령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내지 않았느냐"며 "송 대표의 감탄고토(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정면 비판한 것.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내부에선 대통령과 '선 긋기'에 열을 올렸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송 대표가 통합신당 창당에 앞장서며 노 전 대통령 흔들기에 나섰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 송 의원은 2007년 8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 합류하는 기자회견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탈 권위주의를 얘기했지만 중국 문화혁명 때처럼 의원들을 옥죄었다"는 발언으로 날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송 대표의 '과거'를 인증하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성 지지자들은 송 대표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며 압박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은 "(2017년 대선 때) 울면서 정동영을 찍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몰리실 때, 너희는 무얼 했는데 이제 와서 이명박 당선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당원 지지자 탓으로 돌리느냐"며 "그때 노무현 대통령 옆에 송영길(대표)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면전에 침을 뱉은 기록은 있어도, 그 옆에 선 기록은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는 2007년 2월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송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전 시장을 한데 묶어 싸잡아 비판했던 발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자서전 '운명'에서 2007년 대선 참패와 관련해 대통령과 여당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이 회자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임기 말 노 전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정동영 후보에 대해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정동영 전 의장의 행보는 그분을 너무 아프게 했다"고 토로했다고 적었다.
이어 "2002년 대선 때에 김대중 대통령 지지도는 아주 낮았다. 노 대통령 임기 말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며 "당시 쇄신이니 뭐니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겨냥해 공격하고 차별화하면서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것에 늘 반대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부정"이라고도 했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도 이 같은 사례들을 인용하며 "정부여당은 운명공동체로, 인위적 차별화가 제대로 될 리도 만무하고 정권재창출에 유리하지 않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송 대표가 전날 청와대의 인사 검증과 부동산 실책 등을 비판한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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