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확진자 1000명 넘었다... "방역완화 조치 전면 재검토해야"

입력
2021.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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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568명 역대 최다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전용 출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전용 출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치솟았다. 하루 1,000명대는 3차 대유행이 휩쓸었던 지난 1월 3일 1,020명 이후 반년 만이다. 여기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매주 2배씩 늘고 있다. 7일 확정, 발표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문제는 물론,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까지 그간의 방역 완화 조치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3차 대유행이 가라앉은 뒤 최대 위기 상황에 몰린 것이다.

특히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56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 552명(12월 25일 0시 기준)을 앞지른 것이다. 앞선 올해 최다 기록은 375명(6월 29일 0시 기준)이었다.

전파력이 2배 강하다는 델타 변이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6월 27일∼7월 3일) 국내 변이 확진자는 325명이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자가 16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자도 153명이나 됐다.

해외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그간 '비중이 얼마 안 되니 안심하라'던 델타 변이가 크게 불어난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 명, 1주 전에는 70여 명, 이번 주에 150여 명 등 매주 2배씩 늘고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이미 델타 변이가 널리 퍼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8월 말쯤이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은 시간 문제가 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방대본은 지난달 28일 기준 돌파감염자는 모두 81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3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25명이었고, 얀센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19명이 확인됐다. 10만 명당 돌파감염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4명, 화이자 백신 2.1명, 얀센 백신 2.5명이었다.

이 때문에 거리두기 개편안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 그간의 방역 완화기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되 개편안이 완화된 부분은 특별방역대책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위기상황이란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 10% 수준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논의하는 등 계속 잘못된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돌파감염과 델타 변이가 유행하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며 “일단 개편안이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고, 그간 방역 완화 기조 아래 추진했던 모든 내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려면 최소한 접종률이 70~80%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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