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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뒤 '국회의원'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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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유독 정치권에 많았던 이유는 김씨가 정계 진출을 꿈꿨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출소 후 '감방 동기'인 언론인 출신 정치인 A(59)씨를 통해 김무성 전 의원을 만난 뒤 국회의원을 꿈꿨고, 이후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정원장 등 정치인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김씨의 측근들에 따르면 김씨의 꿈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었다. 그가 정치권에 자신의 존재를 처음 알린 곳이 국회라는 점도 정계 진출이란 꿈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씨는 2019년 12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평화문화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정치권 인맥 쌓기에 들어갔다.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명함을 파고 다녔던 그는 시상식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등 내로라하는 여야 정치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봉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씨가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는데 주력한 시기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둔 시기였다. 그는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전국 각지를 돌며 명함을 뿌렸다. 주로 현직 국회의원 등 당선이 확실한 후보자들과 접촉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후보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점을 노렸던 것이다.
김씨는 정계 인맥을 쌓는데 여야를 가리지 않았고, 오래전 정계를 은퇴한 원로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직과 만나기 위해 전직 인사들을 이용했다. 김씨는 지난해 총선 무렵 호남지역의 유력 정치인을 처음 만날 때도, 지역구의 원로 정치인과 먼저 안면을 튼 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주변에선 그가 언론인 중에서도 유독 정당 출입을 오래한 정치부 기자들과 가깝게 지낸 것도 정계 진출을 꿈꿨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김씨로부터 독도새우와 대게, 전복 등 고급 수산물을 받으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도 김씨가 이들에게 별다른 청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 측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정치를 하고 싶어했고, 고향인 포항 남구 선거구를 노리고 국회의원 공천도 받으려 했다”며 “유력 정치인들에게 꾸준히 선물 공세를 한 것도 정계 진출이란 꿈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투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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