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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덮친 델타 변이… 베트남·미얀마, 최악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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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고 있는 인도차이나 국가들이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또다시 무너지고 있다. 백신과 의료 장비가 모두 부족한 이들 나라는 델타 변이 앞에서 그저 물리적 격리와 봉쇄만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6일 인도차이나 각국 보건부 발표와 현지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최근 가장 빠르게 델타 변이에 노출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전날에만 1,08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 중 641명이 산업 중심지 호찌민에서 나왔고, 인근의 빈즈엉성(省) 등 남부 산업도시에서도 빠른 속도로 델타 변이 감염이 퍼지고 있다. 백신과 방역물자를 집중 투입해 지난달 중순 북부 산업도시 박장·박닌성에서의 확산을 겨우 막았는데, 이번엔 남부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다급해진 베트남 정부는 감염 확산 지역의 봉쇄 강도를 더 높였다. 각 성 간의 이동을 사실상 봉쇄한 것은 물론, 도심 내 집합 행위도 대부분 금지했다. 이와 동시에 부족한 백신을 구하기 위한 물량 확보전에도 나섰다. 최근 화이자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3,100만 회 접종분을 추가 구매한 것이다. 현재 베트남 내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9,600만 명)의 4%에도 못 미치는 360만 명에 불과하다. 지난 4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1만7,080명에 달한다.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는 물론, 국가기능 자체가 마비된 미얀마의 현 상황도 심각하다. 델타 변이가 시작된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는 4일 2,318명, 전날엔 2,96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2월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최악의 감염세다. 현지 의료계는 방역의 기본인 코로나19 검사 실시 횟수가 고작 1만3,000여 건뿐이라는 점에서, 실제 감염자는 공식 발표 수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 방역이 아니라, 물리적 봉쇄에만 의존하는 건 미얀마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군부는 확산세가 뚜렷한 사가잉주(州) 등 26개 지역에 이동금지 및 휴교령을 내리는 등 델타 변이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을 해야 할 의료진이 여전히 시민 불복종 운동(CDM)을 포기하지 않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 최근 군부가 우방 러시아로부터 7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달부터 푸켓섬을 개장한 태국 역시 만만찮은 위기에 처해 있다.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매일 6,230명(3일), 6,166명(4일)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푸켓 프로젝트'도 시작부터 위태로워졌다. 지난 1일 푸켓에서 열린 재개장 행사에 참여한 위라삭 피사누웡 수린주 상공회의소 회장이 델타 변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그로 인해 "섬 주민 70%의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정부 주장이 의심에 휩싸여 버린 것이다. 태국은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많은 16만8,374명의 확진자가 나온 나라다.
인도차이나 최빈국 캄보디아와 라오스 상황도 녹록지 않다. 양국은 전날 각각 896명, 5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공식 집계된 수치는 적지만, 두 나라의 의료 시설이 미얀마보다 더 열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양국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하다"면서 이달 중순까지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령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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