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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망사건 얼마나 됐다고…육군 장성, 성추행 혐의 구속

입력
2021.07.06 11:30
수정
2021.07.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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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준장, 부하 직원에 부적절 신체접촉
서욱 국방장관 격노... 철저 수사 지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국방부 깃발과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국방부 깃발과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육군 현역 장성이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척결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군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A준장이 최근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해임된 데 이어 구속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2차 가해 예방을 위한 필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A준장은 지난달 말 부하 직원들과 회식 후 노래방에서 2차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피해자 B씨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B씨의 신고를 받은 뒤 지난 2일 A준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A준장은 체포 당시엔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군 수사당국은 그의 성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해 구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추가 수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A준장을 엄정하게 법적 조치할 방침이다. 다만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자 소속 부대와 근무지 등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법처리 결과를 떠나 공군 중사 사망 사건에 대한 공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장성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군이 추락한 신뢰를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방부는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이후 군 내 성범죄를 씻고 가겠다는 취지에서 성폭력 피해 특별신고기간(6월 3~30일)까지 운영했다. 신고기간 중 또 다른 성범죄가 발생하자 서욱 국방부 장관도 격노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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