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이 변이에 더 효과적 … 수험생, 심낭염에도 화이자 접종이 이득"

입력
2021.07.05 19:10
수정
2021.07.05 19:5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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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전문가 Q&A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청주=연합뉴스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청주=연합뉴스

1차와 2차에 서로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더 잘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95만2,000명(돌봄종사자, 항공승무원, 보건의료인, 경찰·소방·해경, 만성 신장질환자, 1차 대응요원, 특수교육·보건교사, 군부대·교정시설 종사자)이 5일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시작했다. 국내 첫 교차접종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7월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고 교차접종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답변을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했다.

-교차접종의 예방 효과가 더 높은가.

“직접적으로 예방 효과를 평가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같은 백신을 2번 맞는 것보다 교차접종이 좀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연구는 있다. 면역반응이 더 좋다면 효과도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

-델타(인도) 변이 대응에도 더 나은가.

“변이 예방 효과를 가지려면 접종 후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기는 게 유리하다. 교차접종 후 면역반응이 높다면 변이에 대해서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 이상반응이 심한 건 아닌가.

“교차접종의 이상반응이 더 높다는 연구도, 더 낮다는 연구도 있다. 비슷했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보다 먼저 교차접종을 한 나라들에서 안전성 때문에 중단한 경우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교차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 알려지지 않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국내 델타 변이는 얼마나 나왔나.

“지난 4일 기준 416명에게서 확인됐다. 국내 감염자 중 주요 4개 변이 검출률은 35.7%이고, 그중 델타 점유율은 4.5% 정도다. 그러나 해외유입 사례에선 더 높다. 수도권은 확진자 중 변이 분석률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험생이 화이자 백신 맞아도 되나.

"미국의 젊은 연령층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낭염·심근염이 보고됐으나, 100만 명당 4명 정도로 드물다. 하반기 대학입시가 본격화하면 학원 수강, 수시와 정시 전형 등으로 많은 접촉이 생기기 때문에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심낭염·심근염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심낭)에 염증이 생기면 숨을 들이마실 때, 자세를 좌우로 틀 때, 크게 기침할 때, 몸을 뒤로 젖힐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심장 근육(심근)에 염증이 생기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게 된다. 백신을 맞고 4일 이내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1~2주 안에 저절로 낫고, 드물게 심근염이 빠르게 진행돼도 치료할 수 있다.”

화이자 맞고 가슴통증·호흡곤란 있으면 병원으로

김계훈 전남대병원 교수

-50세 이상은 AZ 백신 맞아도 괜찮나.

“50세 이상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우려보다 예방 이득이 훨씬 크다. 특히 유럽 조사에 따르면 AZ 2차 접종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확률은 1차의 10분의 1 미만이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접종 후 멍이 점점 많이 생기거나 색깔이 진해지면 의심해야 한다. 또 접종하고 4일 이후부터 진통제도 안 듣는 심한 두통이 계속될 때, 물체가 2개로 보일 때, 식사와 관계 없이 갑자기 토하거나 배가 많이 아플 때도 병원에 가야 한다.”

-접종 전날 삼겹살 먹으면 덜 아픈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진 모르나 의학적 근거는 없다. 영양주사가 통증을 줄인다, 얀센 백신이 임신에 영향을 준다거나 식욕을 높인다는 얘기 역시 근거 없다.”

18~49세는 화이자나 모더나 맞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령대별 접종이면 20대는 언제 맞나.

“40대 이하는 8월 중하순부터 접종한다. 다만 예약이 일시에 쏠릴 것을 대비해 예약 분산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40대 이하가 맞을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일 가능성이 높고, 노바백스 백신도 허가된다면 가능하다.”

-백신 맞고도 확진자와 접촉하면 격리되나.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와 밀접접촉해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단 증상이 없고, 접촉한 확진자가 해외입국자가 아니어야 한다. 접촉 후 6~7일째에 검사를 받고, 증상이 생기면 보건소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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