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대깨문' 대변인 자처한 정세균 "송영길 사과하라" 반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5일 더불어민주당을 뒤흔들어 놓은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에 대선주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정세균 전 총리가 공개 반발하며 송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깨문'은 극단적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친문 강성 지지자들을 일컬어 야권에서 비꼬아서 쓰는 말이다.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이 나온 건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였다.
송 대표는 '대깨문'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과 관련해 '친문 세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후 "일부 세력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나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이 낫다' 안일하게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이재명 견제론'이 야권 지지 움직임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인 2007년 대선 당시 여권 대선 후보인 정동영 후보를 친노 지지층이 견제했던 일을 전례를 들었다.
송 대표는 "일부 친노 세력이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정 후보를) 안 찍었고, 500만 표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며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다만 송 대표는 "그런 지지자는 소수라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이 지사로 단결하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원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당 대표직을 사퇴하라" "당 대표가 중립성을 위반했다"며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자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발 빠르게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당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국민면접관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 아닌가"라며 "공정과 정체성, 신중함은 당 운영의 생명이다. 심히 걱정스럽다. 도대체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합니까. 어찌 수습하려 합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냐"며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시라"고 압박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면접관으로 선정했다가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의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강세균'으로 변신한 정 전 총리의 '총대 메기'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 여론을 재빠르게 대변하며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최근 지지율 상승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6.5%로 전주(4.3%)보다 2%포인트 넘게 올랐다.
지지율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후순위권으로 처져 있던 정 전 총리가 치고 올라오는 점이 눈에 띈다.
1위와 2위를 고수하는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를 제외하고, 후발 주자들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6월 3주차 때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 전 총리 순이었지만, 7월 1주차 조사에선 정 전 총리, 추 전 장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박 의원 순으로 바뀌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