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韓정부, mRNA 백신 10억 회분 국내 생산 협의 중"... 복지부는 부인

입력
2021.07.05 16:12
수정
2021.07.05 17:46
16면
구독

국내 생산 실현 땐 아시아 공급난 해소될 듯
제약사들, 한국 위탁생산에 대해선 말 아껴
복지부 "생산능력 있다고 설명... 협의는 아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제조된 화이자(왼쪽)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제조된 화이자(왼쪽)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제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협상 타결 땐 당장 10억 회 접종 분량의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보건복지부는 "백신 계약은 기업 간 협의 사항"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제조사와 국내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관계자가 "협상이 타결된다면 즉시 10억 회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의 구체적 내용이나 타결 예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등과도 국내 생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mRNA 백신은 없다. 모더나와는 생산이 아닌 백신 충진·포장 계약만을 체결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mRNA 백신 생산이 실현된다면 북미와 유럽에 비해 백신이 부족한 아시아의 공급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백신 제조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한국 보건당국이 그간 위탁생산을 위해 제약사들과 논의를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로이터에 "mRNA 백신 제조사는 소수에 불과해 그들의 생산량만으론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며 "한국이 숙련된 인력과 시설을 제공해 공급난 타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어떤 국내 업체가 위탁생산을 담당할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으나, 한미약품과 큐라티스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한 정부 소식통이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로이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복지부는 이날 해당 기사가 나온 뒤 "백신 생산 계약은 기업 간 협의 사항"이라며 정부가 협상에 나서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국장 인터뷰에 대해선 "로이터에 한국이 mRNA 백신 생산 능력을 10억 회분 이상 갖고 있다는 걸 설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mRNA 백신 제약사들은 한국 위탁생산에 대해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특별히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모더나와 큐어백은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바이오엔테크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