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우위” 바이든 승리 선언에도 빛 바랜 美 독립기념일

입력
2021.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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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목표 70%에 2.9%P 미달?
바이든, 백신 접종 중요성 강조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여사가 워싱턴 백악관 발코니에서 손녀들과 함께 축하 불꽃놀이를 지켜보며 셀카를 찍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여사가 워싱턴 백악관 발코니에서 손녀들과 함께 축하 불꽃놀이를 지켜보며 셀카를 찍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우위를 얻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라. 코로나19는 완파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5번째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념행사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애초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 승리,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지난 1월 그가 취임한 이후 미국은 코로나19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목표했던 18세 이상 성인 70%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쟁취하지 못했고, 새로운 ‘델타 변이’로 미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빛 바랜 독립기념일 행사였다.

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미국 18세 이상 성인 중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67.1%(1억8,241만 명)였다.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도 58.2%에 달했다. 65세 이상 중에는 88.4%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78.8%에 이르렀다.

2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만5,555명이다. 이는 31만2,357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던 지난 1월 8일에 비하면 20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이날까지 60만3,018명이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희생됐지만 하루 사망자는 200명대로 감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국가로서, 전체적으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밝혔던 ‘7월 4일까지 70% 이상 접종 달성’ 목표에는 2.9%포인트 미달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0월 2일이 돼야 미국 전체 성인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했고, 워싱턴포스트는 8월 초로 예측했다.

특히 인도발 코로나19 변이인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25%가 델타 변이로 확인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경우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 1월 수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역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남측 잔디밭에서 군인 가족과 필수 노동자 등 1,000여 명을 초청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갖고 불꽃놀이도 함께 관람했다.

그는 “올해 독립기념일은 우리가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격리의 해, 고통,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 나오고 있음을 특별히 축하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대로 된 독립기념일 행사를 갖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백신 접종은)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며 “당신, 가족, 공동체, 국가를 위해 제발 백신을 맞고 또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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