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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여배우 스캔들' 압박질문에 진땀... 與 '면접관 교체' 악재 딛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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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9명의 후보들이 4일 ‘국민면접’에서 잇단 압박성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국민면접은 당초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압박면접을 치른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섭외한 면접관이 당내 반발 등으로 잇따라 교체되면서 흥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내 소신파이자 '미스터 쓴소리'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이 후보들에게 불리한 '돌직구 질문'을 날리면서 이러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는 후보자들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면접관들이 질문하는 '블라인드 면접'과 전문면접관 3명이 10분 동안 개별 후보에게 압박질문을 하는 '1대 3 집중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하이라이트는 '김경율 후폭풍'에 따른 교체로 불안하게 출발한 1대 3 집중면접 시간이었다. 면접관으로 나선 김 전 의원과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 천관율 전 기자(현 얼룩소 에디터)가 후보들이 곤란해 할 만한 질문을 눈치 보지 않고 집중적으로 쏟아내면서다.
김 전 의원은 면접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국무총리 재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냈는가"라고 물었다. 지금도 당을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는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한 질문이었다. 이 전 대표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다 "(임명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사생활 논란이 유독 많다"고 했다.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 논란을 지적한 것이다. 이 지사는 "형수 욕설은 여러 사정이 있지만 제 인격 부족 문제도 있어 사과드린다"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다만 "여배우 이야기는 얼마나 더 증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 정도로 그만하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돌직구 질문이 이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인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김 전 의원의 질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친문재인계 등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는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추-윤 갈등' 당시 김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동조했다며 김 전 의원을 '일본 형사'로, 자신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을 두고서다. 김 전 의원은 "면접관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것은 면접을 받는 사람의 기본 자세가 아니다"라며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모두 친일세력이란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성이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 뉴스레터 스타트업 '뉴닉'의 김소연 대표, 김해영 전 의원을 섭외했다. 그러나 김 회계사 선정을 두고 일부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후폭풍이 이어지자 유 전 의원까지 면접관을 고사, 결국 면접 당일이 돼서야 정 조교수와 천 전 기자가 대체 투입됐다.
"면접자가 면접관을 갈아치웠다"는 조롱 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는 그럼에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면접관 인선 혼란으로 국민면접이 경선 흥행에 중요한 분기점이었는데, '김해영 카드'로 잘 만회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도 "국민들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면접에서 1등은 이 전 대표가 선정됐고, 2위와 3위는 최문순 강원지사, 이광재 의원이 각각 차지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면접 결과는 경선 자체에는 영향이 없지만, 역동성을 불러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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