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몰려오는데 어쩌나" 휴가철 앞두고 우려 커진 제주

입력
2021.07.04 16:30
수정
2021.07.04 19: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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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확산세 밀접한 영향 받아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도 많아
타 지역과 다른 제주형 방역 시행

제주 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제주= 뉴시스

제주 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제주= 뉴시스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제주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지난 2일 제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이 한 관광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완화됐지만, 제주는 다음 달까지 예외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을 예상해 도 차원에서 내린 조치다.

제주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실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112만 명이 제주를 찾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실내외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음 달까지 연장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비수도권 지역 중 유일하게 6명으로 제한했다. 확진자 입원 치료를 위한 가용병상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일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을 비롯해 도를 오가는 이동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여기에 수도권의 확진자수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관광객 무더기 확진으로 위기를 맞았던 제주는, 5월 이후에는 지역 내 감염을 통한 확진자수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초에는 인구 100만 명당 주간 확진자 발생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본격화할 휴가철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 확진자수 증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 단장은 "그간 제주도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수도권 지역 발생 상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또 최근에는 입도객 중 무증상자도 많아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명은 서울 관악구와 경기 성남시 등 수도권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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