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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친문계 지지' 업고 '反이재명' 전선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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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내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친문재인계 표심이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재명 대항마' 이미지를 명확히 구축하려는 의도에서다. 5일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당내 '반(反)이재명' 전선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출마 선언문에는 그동안 강조해온 '신복지'를 비롯해 중산층 경제론 등을 담을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2위인 그의 출마선언은 당내 '반이재명' 전선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표 측이 내놓는 메시지의 상당수도 이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일 이 지사의 의전팀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방역수칙 위반 은폐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고 철저한 소명을 하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이 지사가 '구중궁궐 공관정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몰아세웠다. 이 지사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공관에서 비공개 정치모임을 가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날 밤 첫 예비후보 TV 토론에선 이 지사가 '기본소득'에 대해 "제1공약이 아니다. 아직 공약을 발표한 적이 없다"라며 한발 물러서자, 이 전 대표는 "그러면 왜 여러 해 동안 홍보했느냐"라며 쏘아붙였다. 지난달 30일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이 지사에게 견제구를 던진 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지사에 대한 공세 강화는 '이 전 대표가 친문계 대표주자로 굳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는 최근 친문계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 공식채널 '이낙연TV' 구독자도 최근 일주일 새 9만3,000명에서 10만5,000명으로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공개한 후원계좌는 이틀 만에 11억 원을 돌파하면서 캠프 측은 상당히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수도권 친문계 의원은 "경선 일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반이재명 전선'이 부각된 이후 친문 표심이 이 전 대표로 결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응집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이재명 대 이낙연'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3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위해 '적통 후보'를 뽑는데 뜻을 같이했다. 5일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도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단일화 행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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