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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찾아온 최대 확산 위기... 긴장감 휩싸인 주말

입력
2021.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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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유흥가, 대규모 도심 집회 예정
주말 확산 막아라... 방역 당국 초긴장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경찰들이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강행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말 대규모 집회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검문소 설치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경찰들이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강행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말 대규모 집회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검문소 설치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포구청, 식품위생감시원, 시민순찰대, 홍대상인회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마포구청, 식품위생감시원, 시민순찰대, 홍대상인회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경찰들이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강행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말 대규모 집회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검문소 설치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경찰들이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강행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말 대규모 집회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검문소 설치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800명을 돌파하며 지난겨울 이후 가장 큰 확산 위기가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에 방역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매일밤 유흥가에 인파가 몰리는 데다, 3일 대규모 도심 집회까지 예고돼 있어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로 주말을 맞고 있다.

최근 정부는 거리 두기 조치를 점차 완화하는 대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역 조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고강도의 거리 두기만을 강요하기 보다 경제와 방역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쪽을 택한 것이다.

거리 두기 완화 덕분인지 최근 6개월 연속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만의 하나, 경제와 방역 사이 균형 잡기에 실패할 경우 이전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도입해야 하고, 또 다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6일 만에 800명대로 집계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6일 만에 800명대로 집계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오락실을 찾은 시민들이 다트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오락실을 찾은 시민들이 다트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같은 우려는 최근 홍대 원어민 강사발 집단 감염이 부산까지 확산되는 등 곳곳에서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연장하고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그간 억눌린 소비 심리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요 유흥가의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면서 영업시간이 끝나는 밤 10시경 거리에 몰려 나온 인파는 퇴근길을 방불케 한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 긴 차벽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 긴 차벽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 철책과 차벽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 철책과 차벽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민주노총은 3일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전날 집회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민주노총을 기습 방문했지만 정문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협의조차 거부당한 김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주노총이)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집회가 열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선 집회 하루 전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찰은 주요 도로 곳곳에 차벽과 검문소를 설치하고 213개 부대를 동원하는 총력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만약 주최 측의 계획대로 집회가 열린다면 지난해 11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될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를 이유로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를 이유로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았으나 입구에서 막혀 집행부를 만나지 못한채 돌아가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았으나 입구에서 막혀 집행부를 만나지 못한채 돌아가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은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대변인실 논평을 통해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터에서의 죽음과 해고”라며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높은 수위의 자체 지침을 준수하며 충분히 안전한 대회를 진행할 경험과 역량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택배노조가 진행한 4,000여명 규모의 상경투쟁에도 2명의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집회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전례도 있었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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