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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숨은 주자' 오세훈 만나 "당세 키워 대선 준비하자"

입력
2021.07.02 1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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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서울시 당정 간담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서울시 당정 간담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또 한번의 '의미심장한 만남'을 가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이후 범야권 대선 경선 레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내 주자'의 체급을 높여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서울시당과 서울시 당정 간담회를 열고 "내년 대선에서 서울시민에게 어필하는 방법은 오 시장이 시정에 안착하는 데 있다"며 "서울시정 성공이 2022년 대선 성공의 첫 번째 단추"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달 22일 서울시청을 직접 방문한 지 열흘 만에 오 시장을 다시 만난 것으로, 차기 대선 성공 전략의 하나로서 '오세훈 시장의 성공'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정 협의로 서울시정에 힘을 보태겠다"며 서울의 발전 방안을 정리한 책자를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오 시장은 "친정집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는 각오"라며 "당에서 최대한 힘을 실어달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잦은 만남이 이목을 끄는 데는 당내에서 오 시장을 '숨은 대선주자'로 보고 있는 탓이다.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거나 완주하지 못한다면, 오 시장이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외부 주자들이 낙마해) 당에서 출마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오 시장이 결심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오 시장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차기 대선 불출마를 공언했던 그는 이날 '결정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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