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섭외' 강훈식 "논란은 제 책임...당 밖 비판 들으려 했다"

입력
2021.07.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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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 강훈식 의원
"김경율 섭외 시 조국 관련 논란 살피지 못해"
"尹 싱거운 후보...민주당 경선, 국민적 관심 더 끌 것"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대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해야 할 시점에 잡음이 일면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이 경선 과정의 압박 면접을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했던 책 '조국흑서'의 필진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면접관이 교체되는 사달을 겪었다.

민주당의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회계사를 섭외했었고 논란이 있었던 것을 살피지 못한 것은 제가 단장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그런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어서 극복해나가는 것이 대선기획단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금 민주당 경선에 또는 민주당 대선에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시각"이라며 "그런 면에서 비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김 회계사를 섭외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하는 흐름들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후보. 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은 예비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대선 후보 9명을 대상으로 국민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TV토론을 네 번 거치고, 중간에 면접관들을 섭외해 압박면접으로최종 후보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이때 압박면접을 위해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김 회계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여당과 청와대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은 인사들에 대한 섭외를 추진했다.

그러나 김 회계사가 면접관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 전 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대선 주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면접관은 최종적으로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됐다.

강 의원은 '김 회계사가 면접관으로서 반발의 요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실은 자세하게 설명드리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 회계사가 주장한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사모펀드 등 내용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되지 않았나. 김 회계사가 그 전에 유죄를 단정 짓고 공격해왔던 부분들에 대한 논란을 저희가 살피지 못한 건 저로선 불찰이다"고 말했다.

앞서 사모펀드를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지난달 30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조씨의 사모펀드 관련 범행에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공모하지 않았다고 본 1심과 2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해 판결을 내렸다.

"윤석열 때문에 민주당 경선 뒷전?...싱거운 후보 실체 드러날 것"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민주당은 전날 국민면접을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대선 경선 후보 9명은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경쟁력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실시간 시청자가 9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1,000명(시청자)은 한 개 채널에서 그런 것"이라며 "아무튼 저조한 이유는 1위 후보(이재명 경기지사)가 많이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선 후보들 사이의 '막상막하 게임'이 안 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흥미를 만들고 당 1위 후보를 추격할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 단일화 합의까지 하지 않았나"며 "그분들이 역동성을 만들려고 하는 그런 노력들이 계속되면 더 흥미가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그쪽으로 맞춰져 민주당 경선이 뒷전으로 밀리는 등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반대로 생각한다"고 발끈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대해 "본인이 가진 비전이 없다는 걸 확인시켜 준 과정"이었다며 "생각보다 싱거운 후보가 될 가능성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언론이 집중적으로 검증하기 시작하면 그 싱거운 후보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 민주당은 쓴소리 듣고, 후보 단일화 등이 진행되면서 관심이 살아날 것이며 윤 전 총장의 관심은 떨어질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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