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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로2020', 확진자 슈퍼 전파 이벤트 될 수 있어" 경고

입력
2021.07.02 07:01
수정
2021.07.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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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 경고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1일 북서부 컴브리아의 한 상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달 초 3,000명 선이었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에는 1만 명대로 크게 늘었다. 컴브리아 AFP=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1일 북서부 컴브리아의 한 상점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달 초 3,000명 선이었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에는 1만 명대로 크게 늘었다. 컴브리아 AFP=연합뉴스

"유럽의 확진자 감소세는 끝났다. 다시 대유행이 올지 모른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의 진단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 간 만남과 여행 모임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주 유럽의 신규 감염자 수가 10% 증가했다"며 "규율을 잘 지키지 않으면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대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수는 역시 델타 변이다. 클루주 소장은 "델타 변이라는 새로운 우려는 매우 급속히 전개되는 상황"이라며 "유럽 국가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고 있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일 2만7,989명을 기록했다.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1월부터 실시되던 강력한 봉쇄정책을 해제하는 계획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델타 변이 확산 영국... '유로2020' 원정 관람에 우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20 16강전을 승리로 마친 뒤 8강 진출에 환호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과 해리 케인의 쐐기 골로 독일을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런던=AP 뉴시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20 16강전을 승리로 마친 뒤 8강 진출에 환호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과 해리 케인의 쐐기 골로 독일을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런던=AP 뉴시스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유로2020'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탓에 올해로 연기됐다. 지난달 11일부터 한달 간 유럽 11개 도시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클루주 소장은 '유로2020'이 '슈퍼 전파(super-spreader)'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스코틀랜드에선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집계된 코로나 신규 확진자 3만여 명 가운데 1,991명이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을 다녀오거나 길거리 단체 응원에 참가했던 사람들로 확인됐다.

이에 영국을 중심으로 축구팬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원정 관람에 나설 경우 델타 변이가 삽시간에 퍼질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당장 '유로2020'의 준결승전 두 경기와 결승전 등 세 경기는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WHO 유럽사무소 비상사태 책임자인 캐서린 스몰우드는 경기장 안에서의 상황 자체만 보기보다 그 너머를 봐야 한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그곳(경기장)에 오는지, 붐비는 대형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지, 또 경기장을 떠날 때, 붐비는 술집에 가는지(를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기는 것은 이런 작고 연속적인 일들"이라고 경고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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