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붕괴 참사 현장 찾은 바이든 “구조 비용 전액 연방 부담”

입력
2021.07.02 02:24
수정
2021.07.0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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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말해 달라" 전폭 지원 약속
구조대 격려·희생자 가족 만나 위로도
추가 붕괴 우려에 수색 작업 일시중단
구조당국 "안전한 작업 재개 강구할 것"

1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응급 의료요원과 구조대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응급 의료요원과 구조대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아파트(콘도) 붕괴 참사 현장을 찾아 구조ㆍ수색 작업을 격려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고 처리에 드는 비용을 100%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고통과 괴로움이 있을 것이고 향후 수개월간 심리적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당국자들은 연방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대통령은 사고 첫날부터 비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원했다”며 “필요한 도움을 받는 데 관료적 장벽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으로도 아무런 제약이 없을 거라 장담한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응급 의료요원과 구조대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사망자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도 비공개로 만나 고통을 위로했다. 오후엔 대중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한 살배기 딸을 잃고 2015년엔 장남을 떠나 보낸 아픔을 갖고 있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건물이 어떻게 무너졌으며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원한다”면서도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치유’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의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지역 공동체를 위해 그곳에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8일째인 이날도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24시간 멈추지 않았던 수색ㆍ구조 작업은 건물 나머지 부분의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진 탓에 결국 이날 오전 2시 11분부터 잠정 중단됐다. 앨런 코민스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은 “잔해 구조물이 주차장 기둥에 떨어져 손상을 입힐 가능성과 건물 추가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 슬래브의 경미한 움직임 등 구조적 우려가 있다”며 “구조공학 기술자 및 전문가들과 수색 작업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바 카운티장도 “응급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작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고,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는 145명에 이른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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