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안상수·윤희숙도 출마… 치열한 野 '중위권 싸움'

입력
2021.07.01 20:30
구독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을 신호탄으로 야권의 대선 전열도 속속 정비되고 있다. 다만 후보는 계속 늘어나는데 딱히 윤 전 총장에 맞설 대항마는 보이지 않아 ‘중위권 싸움’만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이 등판하자 국민의힘 군소후보들도 눈도장을 찍느라 바빠졌다. 1일 하루에만 안상수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전ㆍ오후에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충청권 출신의 수도권 정치인,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26년 정치 경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이벤트식으로 뽑아서 실패하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정치 신인’ 윤 전 총장의 상승세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초일류 정상국가’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황 전 대표도 “입법ㆍ사법ㆍ행정 3부를 모두 경험했다”며 정치 경력을 한껏 부각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정부의 독주, 검찰 개악을 막기 위해 노력해 국민 성원을 받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직접적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국민을 지키는 게 강경 보수면 그 길을 가겠다”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등 보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본회의 연설로 주목받았던 윤희숙 의원은 2일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야권의 첫 초선ㆍ여성 주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으로 지난달 “정치를 함께하자”는 윤 전 총장의 제안을 받았지만, 조력자 대신 경쟁자의 길을 택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현재까지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보수 야권 주자는 12명에 이른다. 당내에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ㆍ김태호 의원이 뛰고 있다. 장외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이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잠재적 대권 후보로 꼽힌다.

물론 현재로선 윤 전 총장이 일방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의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1%의 지지율을 기록, 여야를 통틀어 2위에 올랐다. 반면 나머지 야권 주자 중 지지율 5%를 넘긴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강유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