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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취준생' 된 與 대선후보 9명… 송곳 질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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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9명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면접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9명의 후보들이 '취업준비생' 신분으로서 대국민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민주당 출입기자 50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이들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70여 분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각 후보마다 기자들의 '압박 질문'이 이어졌다. 여권주자 중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등 반(反)이재명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저도 연대를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답했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아픈 데를 찌른다. 승리 드라마는 경선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추-윤 갈등을 겪으며 중도층에서 비호감도가 높다'는 질문에 "장관일 때는 일방적인 추-윤 갈등이라는 세몰이에 노출되고 당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제대로 설명드릴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설명을 들으면 이해하더라"라고 답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여권주자 중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따라잡을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초반에 고전하다 나중에 우승했다"며 "시간이 가면 후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역전극을 자신했다.
1971년생으로 후보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인 박용진 의원은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 "저보다 다 연세가 많으셔서 평균 11세가 많다"고 직격하며 "이재명 후보와 양자 구도로 대한민국을 들썩들썩하게 하겠다"고 도발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의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청와대 부실 인사검증' 논란에 박 의원은 "김외숙 인사수석이 책임 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지역 보좌진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양향자 의원 거취에 대해선 김두관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출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에는 의견이 갈렸다. 이광재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에 나올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였다"고 주장한 반면, 양승조 충남지사는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이 보는 시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들은 민감한 현안에 말을 아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통질문(선착순 3명만 답변)에 '빅3' 후보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손을 들지 않았다. 이 지사는 7개 공통질문에서 답변 횟수가 2번에 그쳤다. 평소 거침 없는 화법과 거리가 있었다. 1위 후보에 대한 견제와 협공을 의식해 '몸조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예비경선 첫날부터 새로운 형식의 면접을 도입한 탓인지 후보 간 불꽃 토론보다는 탐색전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로 생중계된 행사의 실시간 시청자는 1,000명 안팎에 그쳤다.
민주당은 4일 예정된 두 번째 국민면접에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과 김소연 뉴닉 공동대표, 김해영 전 의원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우선 확정했다. 당초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회계사를 선정했으나, 당내에서 김 회계사가 주장한 '조국 펀드'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돼 유 전 의원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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