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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건희가 나선 건 치명적 실수… 윤 전 총장에 무슨 득 될까"

입력
2021.07.01 11:30
수정
2021.07.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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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당·대선 출마 선언한 홍준표 의원
"SNS에나 나올 얘기 지면에 활자화돼 버린 상태"
"굳이 본인이 물꼬 터...잘못 판단한 것 같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의원은 범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직접 나선 것과 관련해 "치명적 실수"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상대방이 누구라도 정치판에서 (거론)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떠돌던 각종 의혹에도 침묵을 지켰던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의혹을 직접 반박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제 그 진위 여부를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 아니냐"라며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 어제 공개되는 것 보고 상당히 좀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그런 문제를 활자화시키기가 어렵다"며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옐로페이퍼'에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지면에 거론되어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두고 모호한 스탠스 취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홍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등 윤 전 총장 관련 평가와 예측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지금 모호한 선택과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지금 아마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그렇다고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면 자기 나름대로의 향후 정치 노선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에 혼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우리가 지켜보고 난 뒤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어떻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릴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검증에 들어가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대목이 보이냐'라는 질문에도 홍 의원은 "지금 내가 얘기할 수가 없다. 그건 입당해서 들어오고 난 뒤에 상호 검증할 때 나올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대선은 아주 다이내믹...이재명·윤석열 완주 힘들 수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홍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아주 다이내믹하다. 초반에 나갔던 사람들이 끝까지 대통령 되는 예가 별로 많지 않다"며 "윤 전 총장과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처음 이인재 후보와 대결했을 때는 28대 2, 2%로 출발했다"며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고 있지만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도 끝까지 못 갈 수도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한국 정치의 다이내믹한 상황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닌데 그걸 지금 전제로 다 결정해 버리면 무슨 경선이 필요하고 본선 투표가 필요하느냐"고 되물은 뒤 "여론조사로 다 끝내 버리고 말지"라며 완주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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