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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윤석열, '조국은 나쁜 놈… 도려내겠다' 말해"

입력
2021.07.01 11:00
수정
2021.07.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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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와대 대변인, 윤석열 기자회견 내용 반박
"尹, 조국 관련 수사 수동적으로 착수한 게 아냐"
"尹, 조국 일가족 수사…사모펀드 내사 보고서가 도화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4월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4월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도화선은 사모펀드에 대한 내사 보고서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는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한 데 대해 "당시 조국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실시할 즈음에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밑바닥에는 조국이 상징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 윤 전 총장과 윤석열 사단에게 있었고 더 직접적인 도화선은 내사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장관에 임명된) 2019년 8월 27일 이전에 검찰 내부에서 사모펀드와 관련한 어떤 문서가 있었다"며 "당연히 (윤 전 총장도) 그걸 봤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내가 론스타를 해 봐서 안다. 사모펀드에 대해서 잘 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에 관련돼 있고 그 내용이 아주 안 좋은 내용이라 조국은 나쁜 놈'이라고 했다"며 "검찰 수사에 대대적 압수수색이 들어가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온몸을 던져 검찰개혁에 저항"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저만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8월 27일 윤 전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났을 때 이미 사모펀드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수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언론에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상태에서 수사를 착수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 때 '제도적 검찰개혁에 반대한 적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실은 온몸을 던져 검찰개혁에 저항했던 것"이라며 "조국 수사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3월에 수사청 설치를 반대하면서 직을 던진 것 아니냐. 그것 하나만 보더라도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게 조 전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2019년 9월 23일 즈음이라고 했다.

그는 "8월 27일 30군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들어가며 무력 행사를 한 이후 9월 23일 조 전 장관 집에 대해 또 압수수색을 한다"며 "그때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조 전 장관이 임명장을 받은 상태인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고 하니, 윤 전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징역형을 확정하면서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공모했다고 본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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