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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직원 사망, 제 잘못 크다" 한달 만에 사과

입력
2021.06.30 15:21
수정
2021.06.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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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최근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 호소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날 회사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에는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네이버 이사회 조사 결과 실제 A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돼 회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및 직원들에게 해임, 감봉,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가해자를 옹호했다고 지목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고' 처분에 그쳤을 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 등 계열사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꼬리 자르기'란 비판도 제기됐다.

이 창업자는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라며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면서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책임을 지고 싶지만 새 구도를 짜고 다음 경영진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경영체제 쇄신을 마무리하라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 이사회는 25일 직원 사고 관련 징계를 발표하면서 연말까지 현재의 경영 체제를 개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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