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욕 좀 그만" 당내 지적에 홍준표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 보라" 발끈

입력
2021.06.30 15:45
수정
2021.06.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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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본인 얘기나 하셨으면" 지적에
홍준표 "원래 경선에서는 상대방 철저 검증해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복당 이후 당의 '맏아들'을 자처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후보를 향해 견제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나왔다.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자극해서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님은 본인 얘기나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 욕 많이 하는 분 치고 잘되는 꼴이 없기 때문"이라며 "홍 의원도 현명한 분이니 이제 본인 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 의원이 복당하자마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며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해 온 것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이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28일 "당 안에 계시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지사만큼 욕을 찰지게 하는 분을 본 적이 없다. 그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의 막말)은 거의 수준 미달"이라며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워낙 많이 들어간 분"이라면서 홍 의원이 판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는 회의적이라고 점쳤다.

홍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막말 프레임으로 5년 동안 고생했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쌍욕하는 사람이 막말한다고 얘기하는 건 더 웃기다. (여당에서) 막말 프레임을 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에 대해선 "내부 갈등이 아니다"라면서 "치열한 당내 상호 검증으로 자질과 도덕성이 검증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한 당내 경선이 YS(김영삼)와 DJ(김대중), 이명박과 박근혜 경선이었다. 그때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 보라"고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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