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수면 위로 띄운 추미애, "윤석열 아내 재산 형성 의혹 밝혀야"

추미애 전 법무장관 YTN 라디오 인터뷰?
일부서 윤석열 아내 김건희씨라 주장하는 '쥴리' 언급
'윤석열 X 파일' 관련 의혹 검증 필요성? 제기

윤석열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쥴리'라는 이름 들어봤다."

추미애 전 장관, 30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출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꿩 잡으러 온 매'를 자처한 추미애 전 장관이 ‘쥴리’라는 이름을 수면 위로 띄우며,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조준했다.

쥴리는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추 전 장관은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쥴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시작은 진행자의 질문이었다. "어제 (윤석열 전 총장) 기자회견 끝나는데 한 기자가 윤 전 총장에게 '쥴리에 대해 아느냐'고 질문했다. (혹시)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추 전 장관은 "들어봤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쥴리라는 인물 관련해서 의혹이 문제가 될 것 같냐"고 묻자, 추 전 장관은 "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고 윤 전 총장과 그의 주변 인물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건희씨와 관련해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과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의혹들이 지라시 형태로 나돌고 있는 걸 추 전 장관이 겨냥한 것이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던 서울 서초구 매화윤봉길의사기념관 주변에 있던 화환. 지지자들이 보낸 화한들 속에 '쥴리'라는 이름과 함께 '검증 다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인터넷 캡처

추 전 장관은 "주권재민의 국민께서 (윤 전 총장의) 문제 제기를 해놨다"며 "2,000만 원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냐"고 윤 전 총장의 재산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총 71억6,9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윤 전 총장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 등 2억4,484만 원이었고 나머지는 아내 김씨의 재산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이미 검사시절 (배우자는) 경제공동체라고 밝힌 바가 있다"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도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아내의 재산 형성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을 하며 정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마치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했더니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는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며 "상당히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또는 정치적 큰 욕망을 꿈꾸고 있으면 고도의 중립성이 요구되는, 또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정 기관의 대표주자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참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과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