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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일찍 맞으려 모의평가 접수? 실제 접종 시기 차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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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목적으로 9월 수능모의평가에 접수하는 성인이 몰린 최근 현상에 "(전 국민 대상 접종이 조만간 시작되기 때문에 모의평가에 응시해도) 실제 접종 시기와 백신 종류에 (일반인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제 시험 봐야 하는 분들이 접종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9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백신을 맞으려는 성인들이 몰리면서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9월 모의평가가 1만5,000원짜리 백신 티켓'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교수는 "고3은 새로 접종이 시작돼 1차 접종은 7월 말까지 맞고, 고3이 아닌 수험생들은 8월 안에 1차 접종이 시작된다"며 "선착순 접종 예약할 때도 맞는 시기가 길어야 2·3주, 짧으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지금 신청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3분기 접종 계획에 따르면, 40대는 8월 중하순부터, 20~30대는 9월 이후 접종이 유력하다.
이 교수는 접종할 백신의 제조사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40대가 접종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은 어차피 화이자나 모더나, 아니면 노바백스가 허가되면 노바백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 이후 어떤 백신일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겠지만, 지금 신청하나 그때(전 국민 대상 접종 때) 신청하나 비슷한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상했다.
수능 이후 수험생 마케팅 차원의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려 매년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으면서도 접수해 수험표만 받는 사람도 상당한 사례가 반복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꼼수 논란도 예상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접수자가 실제로 수능을 볼 건지, 안 볼 건지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도 (이런 꼼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문제가 되는 지역, 특히 수도권, 서울 같은 경우는 단계를 일시적으로라도 격상해서 3단계로 시작하는 방법도 고려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현 5단계인 거리 두기 기준을 다음 달부터 4단계로 완화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이날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794명)는 800명에 육박하며 68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7월부터 직원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면밀한 사전 검토와 대국민 소통 부족을 아쉬워했다.
이 교수는 "최근 유행이 심해진 대만은 반도체 회사들이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질까 봐 먼저 예방접종을 시켜준 사례가 실제 있기는 했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할 거면 우선 어떤 게 기간산업에 해당되는지, 가동이 멈췄을 때 국가적인 피해가 큰지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 논의가 충분치 (않았거나), 아니면 논의했지만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되고,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시행되다 보니까 특혜라고 생각되면 안 되지만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시작한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냐하면 중소기업 중에서도 국가 방위산업체 등 국가에서 가장 필요한 곳인데도 규모가 작고 의료진을 동원하기 어려워 (접종) 못 하는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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